[LIFELINE] 텍스트만으로 스릴과 공포를 느끼는 게임이 있다면 믿어지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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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부터 하자면, 네! 있습니다!
[3 Minute Games]에서 만든 Lifeline...이라는 게임입니다.
- 3 Minute Games 홈페이지: http://3mingames.com/
- LIFELINE 다운로드: Appstore, Google Play
저는 무료로 풀렸을 때 받았습니다만, 지금은 1달러로 다시 유료화되었습니다.
* 게임 스토리 초반부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진행해나가면서 알게 될 스토리는 스포일러하지 않습니다. 참고하세요.
Lifeline 앱을 실행하면 어떤 우주인이 홀로 있는 모습이 맨 처음 나타나게 됩니다. 이 게임의 모든 내용을 함축해서 보여주는 이미지라고 할 수 있겠네요. 우주인, 주인공인 Taylor가 어느 별에 불시착했고, 다른 동료들은 모두 죽은 채로 혼자만 남겨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나(게임 플레이어)와 Taylor 사이에 교신이 닿게 됩니다. 어째서 NASA나 국제우주정거장과는 안 닿고 그리고 나는 대체 무슨 장비를 가지고있길래 교신이 되는거지 아이폰?
그리고 나는 Taylor와 교신을 주고받으며 Taylor가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고민할 때 조언을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대체 우주인이 일반인한테 조언을 왜받는거야 프로토콜 없나
다행히도 사람이 호흡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지만, 아무런 정보도 없고 식량도 부족한 척박한 땅에서 Taylor가 살아남도록(?) 도와주는 것이 이 게임의 목표입니다. 잘못된 선택지를 고르면 Taylor가 죽는 엔딩을 보게 되지만, 맨 처음 죽고 나면 이전의 선택지로 돌아가는 기능이 새로 생기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 게임의 첫 번째 특징은, 정말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는 점입니다. 대화가 넘어가는 속도도 나름 문장의 길이에 비례해서 길어지고, Taylor가 무엇인가를 보고 놀라거나 겁을 먹으면 국어책을 읽는 느낌이 아니라 나도 '정말 뭐가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끔 만들기도 하고, 심지어 뭔가 일을 하러 가거나 자러 가면 수십분에서 몇시간 뒤에 다시 연락이 옵니다(이 부분은 나중에 Fast Mode를 켜면 스킵이 가능하지만, 그래도 엔딩을 보실 때까지는 이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게임사에서도 이런 내용을 말해주기도 하구요) 내가 정말 누군가와 연락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 상대가 우주인이라는 게 문제
시청각적인 정보가 없이 오직 텍스트만으로 스릴과 공포를 느낄 수 있다는 것도 이 게임의 특징입니다. 내가 알 수 있는 정보가 텍스트(Taylor의 말)로 극히 제한되어있다보니, Taylor가 두려움이나 공포를 느끼면 나도 따라서 느낄 수밖에 없는 구조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Taylor가 이러면 '왜왜왜 뭔데뭔데'라는 반응이 절로 튀어나옴
(아이폰 기준으로) 게임을 켜지 않아도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특징입니다. 게임을 끈 상태에서도 카카오톡 알림 오는 것처럼 잠금화면이나 알림센터에 알람이 뜨는데, 스와이프를 통해 답변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답변이 좀 길어지면 ...으로 생략된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아래 사진의 왼쪽 그림을 보시면, 왼쪽으로 밀었더니 회색과 파란색, 두 개의 답변을 선택할 수 있도록 나타나게 됩니다. 다만, 내용 상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어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이 게임의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면, 한글이 지원되지는 않습니다. 영어, 독일어, 중국어, 일본어 등이 지원되는데 한글은 지원되지 않아서 약간 어려움이 있습니다. 말을 막 꼬아서 하는 것은 아니기도 하고 어려운 단어가 엄청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약간의 불편함은 있을 수 있습니다.
텍스트만으도 충분히 매력적인 게임, Lifeline! 과연 Taylor는 고독한 행성 안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초록색 불빛의 정체는 뭘까요?
역시 이런건 마무리가 어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