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양성대장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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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양성 대장염 투병기 3
커피 개복치 난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다. 일단 가장 큰 이유는 맛이 없다. 쓰기만 하고 맛대가리 하나 없는 이걸 왜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다. 다른 사람들은 한약마냥 맛없어도 그냥 먹는건가? 그리고 옛날부터, 특히 빈속에 커피를 마시면 속이 조금씩 부글부글한다. 그래서 궤양성 대장염이랑은 관계없이 원래부터 커피는 거의 마시지 않았다. 하지만 커피의 향은 좋아한다. 특히 단맛과 커피의 향이 뒤섞인 그 느낌이 좋다. 그래서 티라미수도 좋아하고 아이스크림 더위사냥도 좋아한다. 그런데 내가 최근에 몇 가지 사건을 통해 ‘커피 개복치’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인슈페너를 먹을 일이 있었다. 몸에 좋을 것 같진 않았지만 그냥 먹고 싶었다. 솔직히, 크림 잔뜩에 커피 섞어 마시면 맛있잖아... 근데 얼마 안 있어서 ..
2023.08.27 -
궤양성 대장염 투병기 2
1년 간의 관해기 22년 1월에 다시 한번 혈변이 나오고, 2월에 궤양성 대장염 진단을 받고나서 약 1년 간은 다행히 별 증상 없이 관해기가 이어졌다. 메자반트 2알과 펜타사 1알도 최대한 매일매일 투여했다. 1년간 한 20일 정도 빼먹은듯 싶다. 식단도 덜 짜고 덜 맵게 바꿨는데, 운동하면서 어차피 어느 정도 조절을 했던 터라 큰 변화가 있지는 않았다. 매운닭발, 불닭볶음면을 못 먹게 된 것은 아쉬웠지만. 근데 또 일반적인 수준의 매운 음식은 별 문제 없더라. 그냥 딱 과하게만 안 먹으면 될 것 같다. 근데 예상 외의 복병이 있었는데, 바로 ‘술’이었다. 평소에 술을 자주 마시지는 않았지만, 주량이 소주 2병 정도로 약한 편도 아니고 친구/지인들과의 술자리가 생기면 마다하지 않고 기분좋을 정도로 마셔왔..
2023.04.17 -
궤양성 대장염 투병기 1
첫 대학병원 대학병원은 뭔가 엄청 큰 수술 같은거 받으러나 가는 줄 알았는데, 살면서 큰 병치레 없던 내가 30대에 대학병원을 가게 될 줄은 몰랐다. 대장내시경 사진만 보고 바로 궤양성 대장염 맞다고 하시던데, 그게 어떻게 딱 보고 바로 나오는지 신기했다. 바로 약도 처방받았다. 먹는 약과 좌약 두 가지를 같이 복용해야 하는데, 먹는 약은 메자반트를 2주일치, 좌약은 펜타사와 아사콜 중에 마음에 드는 걸 골라보라면서 각각 1주일치를 처방해주셨다. 사람마다 마음에 드는게 다르다나. 처방을 받고 나서 정밀검사를 받아보기로 했고, 전담 간호사분의 안내를 받았다. 각 교수님마다 수행하는 간호사가 따로 있는 모양이던데... 동네 병원에서 만난 간호사와는 다른, 교수님의 비서 느낌이라서 신기했다. 결국 확진 내시경..
2022.06.28 -
궤양성 대장염 투병기 0
첫 증세 궤양성 대장염의 주요 증상 중 하나인 혈변이 처음 나왔던 건 21년 6월쯤이었다. 통증이나 별다른 증세는 없었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긴 해서 검색을 해봤더니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등의 이름이 나왔다. "내가 이런 병에 걸렸겠어? 뭐 잘못 먹었나 보지" 하는 생각이 들었고, 며칠 지나도 호전될 기미가 없어서 내과에 갔었는데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유받았다. 그렇지만 별일 아니겠지 싶어서 2주 분량의 약 처방만 받고 넘어갔다. 혈변 증세는 곧 사라졌고, 내 예상이 맞았다는 생각에 안도하며 한동안 잊고 살았다. 증상 재발, 그리고 대장내시경 혈변 증상이 다시 나타난 것은 반년 정도가 지난 1월 21일쯤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 당시에도 혈변 외의 증상은 없었지만 일주일 정도를 지켜봐도 나아지질 않아서 ..
2022.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