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러브액츄얼리>

    목차
반응형

지난 토요일(1.23)에 연극 다단계에 빠져 여자친구와 같이 보게 된 연극입니다. <보고싶습니다> 티켓팅 할 때, 직원분이 <러브액츄얼리> 할인권을 주시더군요. 가격도 티몬 할인가보다 싸길래 봤습니다.



지난번 연극다단계의 정체에 대해 보시려면...

2016/01/17 - 연극 <행복>, <보고싶습니다>



* 연극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반전 같은 중요한 건 아니긴 하지만,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한 커플의 100일, 1000일, 10년 동안의 기록을 담은 연극입니다. 갓 100일이 된 커플의 풋풋함, 1000일이 되며 익숙함과 사랑의 식음 사이에서의 갈등, 10년째 되는 날의 프러포즈. 왜 등비수열로 100일 1000일 10000이 아닌걸까 27년동안 사귀어야됨


연극 시작 전, 호응 유도를 위해 시간을 좀 많이 잡아먹습니다. 재보진 않았는데 10분 정도는 먹은 느낌? 전에 봤던 두 연극이 간단한 매너 공지(휴대전화 무음 등)만 언급했던 것에 비하면 많이 길죠. 굳이 이런 것이 필요한가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전의 두 연극은 새드로맨스였다면, <러브액츄얼리>는 로맨스 코미디 류의 연극이니 그런갑다 하고 넘어가도 될 것 같네요.


라디오 DJ가 사연을 소개하는 식으로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사실 이 디제잉은 그냥 100일, 1000일, 10년을 구분해주는 정도긴 합니다. 스토리에 영향을 미칠 만한건 아니고...


스토리 쪽으로 말을 하자면... 100일에서 1000일로의 변화는 인정할 수 있는 흐름인데남주가 잘못했네 1000일에서 10년으로 갑자기 점프했을 때는 '응....?'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00일에는 분명 헤어진 채로 10년째로 넘어갔는데, 갑자기 둘이 친구처럼 사이좋게 티격태격 하다가 갑자기 프러포즈? 둘이 어떤 식으로 관계 회복을 했는지 아무런 과정이 나오지 않은 채 10년으로 넘어가니 흐름에 공백이 생기는 기분이었습니다. 90분 정도 되는 연극 시간 내에 최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려니 어쩔 수 없는 현상일 수 있다고 볼 수는 있지만, 그래도 좀 너무 과한 스킵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외에는 괜찮았던 연극이었습니다. 연인과 함께 많이 웃고 즐길 수 있는 연극이었습니다. 추천!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