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크게 웃을 수 있는 영화 <데드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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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월 13일 토요일)와 오늘 발렌타인데이, 영화 <데드풀>이 유료 시사회 형식으로 선개봉 했습니다. 유료 시사 예매가 막 공개되었을 때는 빈 자리도 많고 그랬는데, 당일 가보니 수백 석은 되어보이는 영화관 내부가 거의 다 꽉 들어찼더군요. 데드풀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홈페이지 뒤져보니 400석이더라 게다가 <데드풀>이 청불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말이죠.


<데드풀> 개봉 전에도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적극적인 홍보가 이뤄졌는데요. 로맨스 영화라는 개뻥 포스터라던지 데드풀이 직접 말해주는 해피 병신년(丙申年)이라던지 이와 더불어서 개그 필 충만한 히어로 영화라는 점까지 감안하면, 젊은 층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만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2-30대로 보였습니다. 그 중 대부분은 커플 나도 커플







* 이후로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원치 않으시는 분은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영화 초반부터 바로 스태프 소개까기와 함께 액션신이 등장합니다. 총알 12발 만으로 악당 여럿을 쏴죽이는 거나 차량 격투 신은 영화 후반부의 결전과 함께 3대 꿀잼 액션 신이라고 꼽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후의 영화 전개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면서 데드풀이 힐링 팩터를 얻고, 슈퍼한 데드풀이 된 계기 등을 설명하게 됩니다. 슈퍼히어로라고는 안했습니다 이외에도 마블 덕후라면 여기저기 조금씩 숨어있는 여타 마블 시리즈에 대한 것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습니다. 엑스맨이나 같은 힐링 팩터를 가진 히어로인 울버린 등이 종종 나옵니다.





일단 이 영화는 로맨스 히어로 개그 영화입니다. <데드풀> 이전의 최근 몇 년 간 히어로 영화 중 가장 개그적 요소가 많았던 게 <앤트맨> 정도인데, <데드풀>은 그냥 개그 반 히어로 반 정도의 비중입니다. 안 웃긴 구간이 10분 이상 있었나 싶을 정도입니다. 뭐 물론 빵빵 터지는것만 계속해서 있는 건 아니긴 합니다만, 꿀잼꿀잼 보장합니다.


초장부터 스태프 소개를 약빤 것처럼 하질 않나, 주인공의 이전 히어로 영화(그린 랜턴)를 대놓고 까지 않나(<데드풀>과 <그린 랜턴: 반지의 선택> 모두 라이언 레이놀즈가 주연) 슈트는 초록색으로 하지 마요, 데드풀 친구의 데드풀 얼평이라던지 아보카도가 더 곪은 아보카도랑..., 대놓고 예산 부족을 가지고 깐다던지... 자비에 스쿨에 사람이 왜이리 없나


데드풀이 관객에게 직접 말을 거는 장면도 개그 요소 중 하나입니다. 만화에서 데드풀 스스로가 만화 캐릭터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하던데, 이는 영화 <데드풀>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자신이 데드풀이 된 사연을 소개해주기도 하고, BGM을 직접 지시하기도 하고 "뮤직 큐", 자기 딴에는 잔인한 장면에서 카메라를 돌려주는 친절함까지... 


<데드풀>은 쿠키영상마저도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아직도 안 갔냐, 사무엘 잭슨(닉 퓨리 역)이라도 나올 줄 알았냐, 라며 관객들을 낚더니 그래도 후속편 예고도 해주고 영화관에 쓰레기 버리지 말라는 친절함까지...




그리고 알아두셔야 할 점은... 일단 잔인한 장면이 여과없이 나옵니다. 후술할 성적인 묘사와 함께, <데드풀>이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큰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지만 12세나 15세로 판정되었으면 그거대로 영화가 밋밋해졌겠지


잔인함의 강도는 대충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그것의 6-70%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여타 마블 영화에서 맞추라는 사람은 못 맞추고 차량이나 건물을 부수는 장면이라던지, 아니면 외계 광선! 맞은 사람이 그냥 증발해버리던 묘사와는 궤를 달리하는 수준입니다. 사람이 칼에 찔리고 베이는 것을 모자이크 없이 그대로 보여주거나, 총알 한 방에 세 명의 머리통을 노리거나 바루스세요?, 탈출을 위해 스스로 자기 팔을 자르거나 <127시간> 스포일러, 영화 보기 전에 약간의 마음의 준비는 하고 오시는 게 좋겠습니다.




또 하나, <데드풀>이 청불 판정을 받게 된 이유는 성적 묘사입니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그 19금

이게 그렇게 비중이 크냐? 하면 사실 그건 아닙니다. 다만 그 짧은 부분에서 임팩트가 좀 커서... 별별 기념일마다 연인인 바네사와 사랑을 나눈다던지 해피 발렌타인 데이, 해피 국제 여성의 날 등등 하드코어한 장면도 있다, 여친을 찾으러 간 술집에서 여종업원들이 대놓고 알몸으로 일한다던지 모자이크 따위 없다


그리고 표현 자체에서 19금 적인 표현들이 자주 나오는 편입니다. X을 친다던지





성인들만 크게 웃을 수 있는 히어로 영화, <데드풀>. 많이 웃기다 싶은 부분에서는 다른 사람들도 많이들 웃을테니 너무 웃음 죽이지 마세요. 그렇다고 박장대소를 하라는건 아니고 별점 5점 만점에 5점 드리고, 저는 이만 자러갑니다.




+ 추가: 많이 듣던 BGM을 듣고 싶다면? DMX - X Gon' Give It To Ya (https://youtu.be/fGx6K90Tm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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