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스포일러 리뷰

    목차
반응형

리뷰 중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아직 관람하지 않은 분들 중 스포일러를 원치 않는 분들은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안녕하세요, 흔한공돌이 입니다.

그제(4/25) 마블 MCU의 1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이하 인피니티 워)가 개봉했습니다. 저는 원래 그제 보려고 진작 IMAX 예매를 해놨었는데, 개인 사정이 생겨 어제 2D로 관람했습니다. 히어로와 빌런 합쳐서 30명이 넘는데도 긴 상영시간 속에 이들을 최대한 잘 녹여냈는데요. DC 의문의 1패 오늘의 포스팅은 인피니티 워 감상 리뷰입니다.






박지훈... (절레절레)

모르고 들어오셨다가 스포 당하는걸 방지하기 위해 번역가 까기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저를 포함한 마블 팬들은 아마 영화 소식이 들려오면 번역가 걱정 하시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마블 영화의 대부분을 박지훈 번역가가 담당하고 있는데요, 그가 맡은 작품들마다 번역 오류 이슈가 하나씩은 터져서 원성이 자자합니다. 이번 인피니티 워에서도 번역 관련 이슈가 있습니다.

일단 첫 번째, 쿠키 영상에서 닉 퓨리(사무엘 잭슨 扮)의 대사 "Motherfu..."를 "어머니"로 번역했습니다. 인물이 어린 아이였다거나 하면 그럴 수도 있지 싶은 번역입니다만 배우가 다름아닌 MOTHERFU***R의 대명사인 사무엘 잭슨인 데다가, 닉 퓨리가 암살/첩보 등에 둘째가라면 서러운 전 쉴드 국장 출신임을 감안하면 엄마 찾는 건 말도 안 되는 오역입니다. 12세 관람가임을 감안하더라도 "이런 젠장..." 정도로 번역이 가능했을텐데 너무나 아쉽습니다.

기왕 말 나온 김에 사무엘 잭슨의 MOTHERFU***R 모음집 보고 가시겠습니다.





두 번째로 소개할 오역은 사실 영화 순서로 따지자면 닉 퓨리 MOTHERFU***R 보다 앞입니다만, 스포일러이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뒤로 위치시켰습니다. 영화 후반부, 닥터 스트레인지가 타노스에게 타임 스톤을 넘겨주자, 토니가 왜 그랬냐고 따집니다. 그리고 닥터는 "이제 가망이 없어" 라고 합니다.

(박지훈 번역가에게는)



많은 사람들은 이 장면을 보고 '대체 왜?!'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서도, 이미 타노스가 4개의 인피니티 스톤을 모은 상황에서 타임 스톤까지 뺏기게 되면 정말 세상 X되는 상황이거든요. 오역 논란을 알기 전까지는 '이젠 끝이다'라는 허무함과 함께, '다음 영화를 대체 어떻게 풀어가려는 거지?' 하는 의구심만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생존한 것이 확인되지 않은 인물들이 누가 있는지 곱씹으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들 중 누군가가 핵심 역할을 맡는 게 아닐까 싶어서요.


근데 실제 대사는 "We're in the end game now.(이제 최종 단계야)" 라고 합니다. 타이탄에서 타노스와 싸우기 전, 닥터가 타임 스톤을 통해 타노스를 이기는 단 하나의 경우의 수를 보았다고 했습니다. 이 대사가 제대로 번역되었다면, 슬프긴 하지만 다음 영화를 기대할 수 있게끔 만드는 대사가 되었을텐데 박지훈 번역가가 이를 제대로 망쳐버렸습니다. (관련링크: 익스트림무비 - [인피니티워] *스포* 닥스대사 번역오역이 가진 문제 그리고 재해석)


여기에 덤으로, 인피니티 워의 한 관계자는 "해석의 차이라서 해답은 없다. 답은 다음 편에서 나올 것"이라는 답변을 해 논란을 더했습니다. (관련링크: 스타링크 -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자막 오역 논란.."해석의 차이") 이 관계자가 어느 정도의 결정력을 가진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하루빨리 디즈니 코리아 측에서 심각성을 깨닫고 번역가를 교체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 외에는, 타이탄에서 토니와 스타로드가 계획에 치고받고 하는 대사가 예고편에 비해서 좀 밋밋하게 번역된 감이 있는데 이것도 아쉽네요.





마블의 능력은 어디까지인가

전술했다시피 이번 영화에서는 수많은 히어로와 빌런이 등장합니다. 정확히는 히어로 27명, 빌런 5명으로 총 32명이 등장했습니다. 게다가 149분이라는 기나긴 상영시간까지 감안하면 수많은 인물들을 어느 하나 너무 처지지 않게 등장시키면서 영화를 지루하지 않게 전개하는 것은 매우 어려웠을 것인데, 마블이 그 어려운 걸 자꾸 해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로키가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극초반에 퇴장해서 분량은 매우 적지만, 죽음을 맞이하면서 아스가르드의 왕자, 오딘의 아들, 토르의 형제로 명예롭게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에서 장난스럽기만 했던 로키의 진지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타노스는 또 하나의 매력적인 빌런입니다. 능력도 출중한 데다가, 인피니티 스톤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지적인 모습도 보여주었죠. 그리고 타노스가 절반의 생명을 없애는 행위 자체는 듣는 입장에서는 허무맹랑하지만, 영화 내에서 그 이유는 충분히 설명이 됩니다. 킬리언-말레키스-로난 등 세계정복 병에 걸린 나사빠진 빌런들과 타노스를 비교하는 게 미안해질 지경입니다. 로난은 하필 영화가 가오갤이라고 변명이라도 하지 다른 두놈은... 입양한 가모라에 대한 사랑과 슬픔을 드러내는 모습에서는 그의 인간적인 면모까지도 볼 수 있었습니다. 여러모로 타노스가 빌런이 아니라 주인공으로 봐도 손색없을 영화였습니다.

아쉬운 점은 쩌리가 되어버린 블랙 오더 4인방입니다. 예고편에서 닥터를 제압하던 에보니 모는 두뇌파 빌런이어서였는지 기대가 되었는데 초중반에 너무나 허무하게 죽어버렸고, 나머지 3인방도 큰 활약은 하지 못하고 전원 사망 처리되었습니다. 애초에 메인 빌런이 아닌 타노스의 수하이기 때문에 엄청난 활약을 기대하긴 힘들었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너무 허무하게 소모품 취급이 되어버린 감이 있습니다.


눈이 호강하는 액션신도 단연 일품입니다. CG가 어색한 부분이 있다는 평이 있습니다만 저는 그런 건 느끼지 못했습니다. 소규모 각개전투는 히어로들 간의 팀워크를 보여주었고 스타로드님?? 와칸다에서의 대규모 전투신도 명품이었습니다. "와칸다의 과학력은 세계제이이일!"을 백만번쯤 외쳐도 과장이 아닐 와칸다에서 대체 왜 아웃라이더들과 냉병기로 싸웠는지는 의문입니다. 왜긴 왜야 화려하니까





불쌍한 토니찡... 로켓찡...

결국 타노스가 절반의 생명을 소멸시키는 데에 성공합니다. 히어로들에서도 상당수가 소멸되는데요, 타이탄에 있던 히어로들 중에서는 토니와 네뷸라만 생존하게 됩니다. 토니가 아들처럼 여기던 스파이더맨이 죽는 모습은 보는 사람들에게도 같이 슬픔이 느껴졌습니다. 그나마 같이 남겨진 네뷸라는 전투 중간에 합류한 거라 가장 어색어색... 지구도 아닌 타지에서 홀로 남겨진 터라 어떻게 돌아오게 될지...

이게 그 장면일 줄은 몰랐지...[각주:1]


그에 못지 않게 로켓도 안타깝습니다. 로켓도 타지에서 그루트를 잃게 되었고, 소식도 모르는 나머지 가오갤 멤버들도 모두 소멸되었습니다.[각주:2] 


현재까지 생존이 확인됐거나 불확실한 멤버는 다음과 같습니다. 여기 없으면 죽었단 소리


  • 생존 확인됨
    • 토니 스타크(아이언맨)
    • 스티브 로저스(캡틴 아메리카)
    • 토르
    • 브루스 배너(헐크)
    • 나타샤 로마노프(블랙 위도우)
    • 제임스 로드(워 머신)
    • 로켓
    • 네뷸라
    • 오코예
    • 음바쿠
  • 알 수 없음
    • 슈리
    • 페퍼 포츠
    • 스콧 랭(앤트맨)[각주:3]
    • 클린트 바튼(호크아이)
    • 발키리




149분짜리 예고편? 그래도 기대돼!

인피니티 워, 어벤져스 4가 이어지는 스토리라고는 하지만 인피니티 워까지만 보면 기-승-전-결 중에서 전까지만 이야기가 전개되어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은 똥 닦다 만 느낌을 줍니다. 뭐 그렇지만, 예고편을 이렇게 잘 만드는 마블이라면 이번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뿐만 아니라 후속작 어벤져스 4 또한 기대가 됩니다.


  1. 출처: https://youtu.be/-zabRKMQ88c (MarvelKorea Youtube) [본문으로]
  2. 네뷸라는 멤버라 치기 애매하고 크래글린은 출연하지 않음 [본문으로]
  3. 6월 <앤트맨과 와스프>가 개봉 예정이지만, 영화의 시간대는 <캡틴 아매리카: 시빌 워> 이후라 알 수 없음 [본문으로]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