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에는 못 미쳤던 <블랙 팬서> 스포일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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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흔한공돌이 입니다.

어쩌다보니 2달만에 블로그 포스팅을 하게 됐군요.

이번에 포스팅할 <블랙 팬서> 리뷰도 영화는 사실 개봉날(2/14) CGV 용산에서 봤습니다.

600여석 규모의 LASER 3D에서 봐서 그런가 화면 크기는 어마무시하더군요.

<블랙 팬서>도 개봉 전부터 유튜브 리뷰어들에게는 여러 호평들이 많이 나와서 기대를 하고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이후 내용은 영화 전반적인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담겨있습니다.

아직 영화를 관람하지 않은 분들은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이후 영화는 <블랙 팬서>, 주인공은 '트찰라'로 표기합니다.


[각주:1]

마블 영화가 아니다, 생각하고 봐라. 그럼 낫다.


- 흔한공돌이(?)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느낀 것은 '뭔가 좀 아쉬운데?' 였습니다. 블로그질 하더니 리뷰어병에 걸렸나 하는 생각이 요새 들긴 했습니다만, 다시 곱씹어봐도 생각만큼 재밌지는 않았습니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성공적인 데뷔를 치룬 트찰라였기 때문에 큰 기대를 했었습니다만 결과는 정말 평범한 히어로 액션 영화 같다는 느낌입니다. 당장 생각나는 단점만 뽑아봐도 ▲액션신이 크게 부각되지 않음 ▲허무한 빌런의 소모이정도면 마블 종특 ▲개연성, 설명의 부족함 등이 있겠네요.




액션신! 액션신을 보자...!...?

<블랙 팬서>의 액션신은 크게 ▲나키아전여친 구출 ▲음바쿠와의 왕위 쟁탈전 ▲부산 추격전 ▲킬몽거와의 왕위 쟁탈전 ▲최종 전투, 이렇게 다섯 개 정도를 볼 수 있겠습니다. 전반적으로 전편 <시빌 워>에 비해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전편에서의 트찰라는 자신의 이름처럼 맹수 같은 움직임을 잘 보여줬는데, <블랙 팬서>에서는.... 평범한 주먹다짐 수준입니다.


▲나키아전여친 구출, 이건 사실 양학 수준이라 넘어가기로 하고. ▲음바쿠와의 왕위 쟁탈전 ▲킬몽거와의 왕위 쟁탈전, 블랙 팬서 수트 없이 맨 몸으로 싸우는 거라 약간 밋밋해보일 수도 있는 것을 근육질 남자들의 왕위를 건 싸움, 정도로 치열하게 잘 살려냈다고 봅니다. 



▲부산 추격전, 이것만 보면 트찰라가 메인에서 밀려난 느낌이 든다고 해야 할까요. 블랙 팬서가 부산 추격전에서 뭐했지? 충격파 기능 첫 개시하는거 말고...? 차에 얻어타기...? 바퀴 뜯어내기...?


오히려 그의 여동생인 슈리가 자신의 엄청난 기술력을 선보이는 자리가 됐고, 오코예가 오히려 더욱 임팩트 있었습니다.


총이라니, 정말 미개하군.


- 오코예



▲최종 전투, 크게 보면 와카비-오코예의 떼싸움과 트찰라 vs 킬몽거로 나눠볼 수가 있겠습니다. 와카비-오코예 떼싸움은 정말 그냥 떼싸움이더군요. 별 임팩트도 없고 크게 구미가 당기지도 않고.


이제 남은 건 트찰라 vs 킬몽거인데, 비브라늄 광산의 화려함을 보여주고 싶어서였는지 모르겠지만 그 때문에 액션신이 너무 약화되는 부작용을 가져왔습니다. 광산의 전체적인 풍광을 보여주는 바람에 액션신은 자연히 작게 보여서 집중이 될 수가 없겠죠. 거기에 배경도 어둡고 캐릭터들도 어두워서 잘 안보이기도 합니다.




허무한 빌런의 소모

* 빌런의 1회성 소모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는 흥미로운 포스팅이 있어서 링크를 겁니다. 반말+욕이 섞여있긴 합니다만 감안하고 볼만한 글이라고 생각됩니다. 네푸딩 이글루스 링크

<블랙 팬서> 전까지 MCU에서 2회 이상 제대로 출연한 빌런은 로키가 유일했습니다. (타노스는 잠깐잠깐 얼굴을 비추기만 했고 메인 빌런으로 활약하진 않았으니 논외로 칩시다) 그리고 이번 <블랙 팬서>에서 율리시스 클로가 2회차로 출연한 빌런이 됐죠. 그리고 그는...


클로가 죽었슴다..--;

[각주:2]


빌런이 죽는 게 하루이틀 일도 아니고, 게다가 와칸다의 적이라 할 수 있는 율리시스 클로이니만큼 <블랙 팬서>에서 죽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킬몽거에게 죽든, 와카비에게 죽든, 트찰라가 죽이진 않더라도 종신형에 처하든 뭔가 되긴 했겠죠. 문제라면 그가 교활하고 또라이 같은(?) 매력적인 빌런이었다는 것이고, 킬몽거를 위해 그가 허무하게 희생되었다는 것이죠.

<블랙 팬서> 속편 계획이 딱히 없는걸로 봐서는 율리시스 클로가 이번 편을 마지막으로 퇴장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겠습니다만... 너무 아쉽네요.





와카비님 왜그러셨어요

개연성 문제에서 빼놓지 않고 나올 인물이 와카비입니다. 초반부에 그는 분명히 트찰라와 사이가 각별한 친구 사이로 나옵니다. 트찰라가 와카비를 의지하는 모습이 나오죠. 그리고 그는 율리시스 클로를 원수로 생각하고 있는데, 율리시스에 의해 와카비의 아버지가 죽었기 때문입니다.

부산에서 율리시스를 잡았다가 놓치자, 와카비는 트찰라에게 실망하는 기색을 숨김없이 드러냅니다. 아버지의 원수이기 때문에 이해가 가지만서도 너무 쉽게 실망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듭니다.

영화 후반부에 킬몽거가 트찰라를 죽이고(실제로는 아닙니다만) 왕위에 올라, 그동안의 와칸다의 기조에 정반대되는, 외부 세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백인들에게 짓밟히는 흑인들을 구하자는 정책을 폅니다. 다른 족장들은 그런 정책에 반대하지만 어쩔 수 없이 끌려가는 입장인데, 와카비만은 어째서인지 적극적으로 동참합니다. 원래부터 적극적 개입론을 좋아했는데 킬몽거 이전에는 분위기상 조용히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율리시스를 죽인 킬몽거라서 잘 따르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잘 이해가 되지는 않습니다.

죽은 줄 알았던 트찰라가 블랙 팬서 수트를 입고 등장합니다. 죽지도 않고, 항복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왕위 계승이 아직 끝나지 않은 셈입니다. 그런데도 와카비는 갈등하는 모습도 거의 없이 바로 트찰라를 저지하기 위해 돌진합니다. 

왜그랬을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트찰라를 버릴 만큼 율리시스가 철천지원수였는지, 폐쇄적인 와칸다 정책이 맘에 안들었는데 트찰라와도 친한 척 그냥 조용히 지냈던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해가 안되는 캐릭터였습니다.





트찰라의 성장, 칭찬해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영화긴 했습니다만, 트찰라의 국왕으로서의 성장과 이후 와칸다의 변화된 모습은 <블랙 팬서>를 통해 이후 영화들에도 영향을 미치리라 봅니다. 폐쇄적이기만 했던 와칸다는 외부 흑인들의 인권 문제를 등한시했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킬몽거의 아버지, 은조부도 이런 문제점을 몰래 해결해보고자 했지만 실패했고, 그의 아들인 킬몽거는 더 극단적으로 해결을 하고자 했죠.

방법에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이는 트찰라에게 의식의 변화를 주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국가를 위해 자신의 동생인 은조부를 죽인 트차카의 민낯을 보게 되고,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UN에서 원조를 하겠다 했을 때 다른 나라 대표들이 "너네가 최빈국이면서 돕긴 뭘 돕냐"는 식으로 비꼬긴 하지만 우리 국왕님은 "뭐래 ㅋ" 하는 식으로 웃음을 날려주시죠.





마블 영화 치곤 아쉬웠다, 별 두개 반

리뷰어병에 걸린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 제 생각에는 기대가 큰 만큼 아쉬움도 큰 영화였습니다. 


이후 4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와칸다가 메인 장소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거기서는 와칸다나 주변 정세가 어떻게 바뀌게 될지(이런 내용을 담자니 영화가 너무 길어질 것 같지만) 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가 되겠지 싶습니다.


흔한공돌이였습니다.

  1. 출처: http://www.spotvnews.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86210 [본문으로]
  2. 율리시스 클로 출처: https://www.nemopan.com/pan_issue/11350603 영정액자 틀 출처: http://www.inven.co.kr/board/coc/4002/55612?vtype=pc [본문으로]
  3. 출처: 1과 동일.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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