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활용능력 1급] 4일간 공부해서 필기 합격한 후기

    목차
반응형

안녕하세요, 흔한공돌이 입니다.

어제(5/2) 컴퓨터활용능력 1급 필기 상시시험에 합격해서 제가 공부를 어떻게 했는지 공유하고자 글을 올립니다.




* 아래의 내용은 합격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맹신하지 말고 참고사항 정도로만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컴퓨터활용능력이란?

산업계의 정보화가 진전되면서 영업, 재무, 생산 등의 분야에 대한 경영분석은 물론 데이터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컴퓨터활용능력> 검정은 사무자동화의 필수 프로그램인 스프레드시트(SpreadSheet), 데이터베이스(Database) 활용능력을 평가하는 국가기술자격 시험입니다.


- 대한상공회의소 컴퓨터활용능력 종목소개  [각주:1]


...라고 합니다. 스프레드시트(MS Excel)와 데이터베이스(MS Access), 그리고 필기 한정으로 컴퓨터 일반이라고 해서, 전반적인 컴퓨터를 다루는 능력을 추가로 시험을 치룹니다.

합격 기준은 필기와 실기가 좀 다른데, 실기가 더 엄격합니다.

  • 필기: 컴퓨터 일반, 스프레드시트 일반, 데이터베이스 일반 3과목 각 40점 이상, 평균 60점 이상. 40점 미만인 과목이 1개라도 있으면 탈락.
  • 실기: 스프레드시트, 데이터베이스 각 70점 이상. 평균 70점 아닙니다.



컴활 필기는 컴퓨터활용능력과 관련없다?

한 40% 정도는 맞는 말 같습니다. 이런 말이 나오게 된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을 컴퓨터 일반이 차지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컴퓨터를 사용할 때 정말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도 있습니다. 파일 탐색기 관련 기능이나 제어판에서 다룰 수 있는 기능들은 컴퓨터를 사용하는 일상 생활 전반에서 활용 가치가 높은 내용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디지털 컴퓨터와 아날로그 컴퓨터의 차이를 굳이 알아야 할까요? CPU 안에 제어장치와 연산장치란 게 있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을까요? 관련 전공자도 아닌데 OSI 7계층을 왜 알아야 하죠? 이런 걸 알아서 나쁠 것은 없겠습니다만 모른다고 해서 컴퓨터를 이용하는 데 하등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컴활 필기 수준의 지식의 깊이로는 어디 가서 나 이런 거 안다고 자랑하기도 창피한 수준입니다. 정말 시험 수준이 "그냥 암기해!" 이건데, 이해도 없고 목적도 없는 단순 암기를 제가 싫어하는지라 공부할 때 짜증 좀 났습니다.


엑셀도 약간 쓰잘데기 없는 내용들이 종종 나옵니다. 액세스와는 달리 엑셀은 조금이라도 다룰 줄 아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필기에서도 좀 지엽적인 부분들이 많이 나옵니다. 예를 들자면, 친구가 "인쇄할 때 여백 줄이고 싶으면 어떻게 해?" 라고 물어본다고 칩시다. 저라면 "Ctrl+P 해서 인쇄 설정 들어가면... 어, 여깄네!" 이정도로 도와줄 것 같습니다. 설정하는 창이 떴을 때 그 창의 이름은 뭔지, 어느 탭에 들어가서 뭘 건드려야 하는지까지는 잘 모릅니다. 근데 컴활 필기는 그런 걸 물어봐요! 위의 컴퓨터 일반에 비해서는 알면 확실히 도움되는 내용인데, 굳이 몰라도 큰 문제는 없고 사용하면서 익숙해지는 부분인지라... (긁적)


액세스는 확실히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지엽적인 것을 묻는 경우는 덜합니다. 오히려 쿼리(엑셀의 함수 비슷한 무언가?) 문제는 형식 자체가 영어 문장을 읽는 느낌도 들고 논리적이거나 상식적인 보기가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액세스 자체가 낯선 분들이 많다보니 어렵게 느껴질 수는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이 개똥같은 암기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할까를 고민해야겠죠. 컴퓨터활용능력에서 나오는 여러 용어들은 그 이름에서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많다고는 안 했다. 액세스에서 빈출되는 것 중 하나인 데이터베이스 언어를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데이터베이스 언어는 크게 데이터 정의어, 데이터 조작어, 데이터 제어어 3종류가 있습니다.

  • 데이터 정의어 - 데이터를 정의한다
    •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거나 고친다
    • 데이터베이스 관리자가 쓴다
    •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CREATE (ALTER, DROP이란 것도 있는데 기출에서 본 적 없음)
  • 데이터 조작어 - 데이터를 조작한다
    • 데이터를 새로 추가하거나 수정하거나 삭제한다
    • 이런 일은 사용자가 한다
    • 데이터를 선택하는 SELECT, 갱신하는 UPDATE, 추가하는 INSERT, 삭제하는 DELETE
  • 데이터 제어어 - 데이터를 제어한다
    • 데이터베이스가 문제 없이 돌아가게 관리한다
    • 근데 데이터 제어어는 기출에서 잘 안 나옴

데이터베이스 언어나 기출 빈도는 낮지만 CPU의 레지스터의 역할 등, 이름을 통해 유추가 가능한 내용들이 있으니 본인 각자의 스타일대로 정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역시 기출이 최고시다

컴활 필기는 문제은행 식으로 출제되다보니 기출문제를 여러 번 풀어보면 합격하는 데 큰 무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기출문제를 풀기 전에 요약/정리본을 한 번 읽어보고 기출문제를 푸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일단 시험에 뭐가 나오는지는 알아야죠. 아무 것도 모르고 기출부터 달려드는 건 맨땅에 헤딩하는 꼴밖에 안 된다고 봅니다.
  2. 저처럼 관련 전공자나 업계 종사자가 아니면 용어 정리가 필요합니다. 특히 액세스의 경우는 처음 다뤄보는 분들이 많으실테니 꼭! 한 번은 읽고 푸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3. 필기시험의 대부분은 "옳은 것은?" 또는 "옳지 않은 것은?" 타입의 문제가 나오는데, "옳지 않은 것은?" 문제가 그 중 상당수를 차지합니다. 보기를 읽으면서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 하는 보기를 골라내는 능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기출 문제집의 경우 시중에 여러 문제집이 있으니 취향껏 고르시면 되겠습니다마는 저는 문제와 해설이 별도로 구분되지 않고 문제 바로 밑에 해설이 달려있는 문제집을 추천합니다. 요약/정리본을 완벽하게 외울 것이 아닌 이상에야 100점을 맞는 것은 운에 맡길 일이고, 그렇다면 해설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문제집을 선택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문제집 1권 다 풀었다, 하시면 저는 모의고사를 볼 수 있는 웹사이트를 추천드립니다. 제가 찾은 곳은 도타비 문제은행이라는 곳입니다. 컴퓨터활용능력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격증에 대해 기출문제를 얻을 수 있고, 기출문제를 랜덤으로 뽑아서 모의고사를 볼 수도 있습니다. 단, 문제 해설은 최신 업데이트가 늦기 때문에(5월 3일 현재 2014년 문제까지 해설 있음) 해설이 있는 문제집을 통해 먼저 기초를 닦으신 후, 모의고사를 통해 최종 점검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포기하면 편해...

아예 안 하진 마세요..!


컴퓨터활용능력 시험은 100점을 맞기 위한 시험이 아닙니다. 합격하기 위한 시험이죠. 그렇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포기할 건 과감히 포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컴퓨터 일반 과목은 지엽적이고 쓰잘데기 없고 기출 빈도도 낮은 내용이 많습니다. 본인의 취사선택에 따라 거를 건 거르시되, 적어도 '이게 대충 이런 거였지' 정도로만 공부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단, 엑셀과 액세스는 함부로 포기하시면 큰일 납니다. 




4일 동안 뭐했니?

저는 공부하면서 게임도 만지작거리고 딴짓도 좀 하고(...) 해서 4일이라는 시간을 좀 비효율적으로 쓴 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기출문제도 많이 못 풀었구요. 기출문제 풀면서 합격 기준을 못 넘은 적이 없어서 자만했던 것도 있는 듯 합니다(...) Don't Try This At Home


  • 1일차: 컴퓨터 일반 기출문제 건드려보다가 "뭔 소린지 모르겠다" 싶어서 일단 덮고 요약본 읽기 시작.
  • 2일차: 요약본 읽는 것 끝내고 기출문제 풀기 시작. 문제집 처음에 실린 2013년 기출부터.
  • 3일차: 시험이 이틀 뒤로 다가오자 똥줄 타서(...) 다 스킵하고 2017년 문제를 풂. 2, 3일차 해서 총 기출 6회차 풂.
  • 4일차: 도타비 문제은행에서 2018년 1회차 기출문제와 모의고사 풂.



쨔란, 합격입니다! 근데 웬만하면 3년치(약 9회차) 기출문제는 푸세요. 저처럼 6회차만 풀지 마시고....




이렇게 공부했습니다 요약본

  • 기출문제집에서 제공되는 요약/정리본을 한 번은 읽고 대략적인 내용 파악: 완전히 암기하기에는 양이 너무 많습니다. 기초적인 내용 흐름만 파악한다는 느낌으로 읽으세요.
  • 기출문제 풀기: 기출문제를 통해 요약본에서 얻은 얕디얕은 지식을 깊게 만든다고 생각하세요.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 모의고사를 통해 최종점검

저는 <시나공 기출문제집 컴퓨터활용능력 1급 필기>(ISBN 979-11-6050-318-0)를 구매해 풀었습니다. 문제마다 밑에 해설이 달려 있고, 비슷한 유형의 문제가 자주 나오는지 아닌지도 알려줍니다. 그래서 자주 나오거나 중요한 유형의 문제는 '병행학습'이라고 해서 추가적인 설명도 곁들여줍니다. 반면, 중요도나 기출 빈도가 떨어지는 문제들은 '다시 한번 읽어 보고 넘어가세요' 식으로 정리하고 넘어갑니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이렇게 중요도까지 친절하게 언급해주니 얼마나 좋습니까.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후기라고 쓰긴 했는데, 이 글이 도움이 될 분이 몇이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여튼 실기 합격하게 되면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흔한공돌이였습니다.

  1. 출처: http://license.korcham.net/kor/license/guide.jsp?mm=21&cd=0103 [본문으로]
반응형